내일(27일)은 한반도에 포성이 멎은 정전협정을 체결한 지 7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려는 그때 그 시절 사람들의 모습이 공개됐는데요.
전후 재건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김문영 기자가 모아봤습니다.
【 기자 】
한국전쟁이 끝나지 않은 1952년, 초등학교 아이들이 서울의 흙바닥에 앉아 수업을 듣습니다.
▶ 인터뷰 : 미국 극동사령부 영상팀
- "한국에는 학교가 수천 개가 있는데, 전쟁으로 학교 건물들이 사라져 바닥에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정전협정 체결일인 1953년 7월 27일에도 아이들은 선생님과 함께 미군이 제공하는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부터 챙겨 갔습니다.
급식소에서 우유죽을 받아 먹는 피란민 아이들의 얼굴에는 한입 가득 미소가 퍼집니다.
짧은 단발머리에 치마를 입은 여자아이들도 벽돌을 서너 개씩 나르면서 재건을 돕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등에서 발굴한 24개 미군 촬영 기록영상엔 소규모 지역사회 재건 모습이 생생히 담겼습니다.
▶ 인터뷰 : 강성현 / 성공회대 동아시아 연구소 교수
- "미군의 촬영 의도는 아무래도 미군이 원조를 시혜적으로 베푸는 장면들을 포착하려 했겠죠. 그런 의도와 달리 한국인들의 전후 재건에 대한 마음이랄까…. 능동적으로 우리의 발전을 위해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들이 인상적…."
1960년대엔 흑백 영상이 컬러로 바뀌며 이가 덜 자랐지만 해맑게 웃는 아이들이 보입니다.
아직 소달구지가 다니는 서울의 도로와 네온사인 문구 등 일상의 모습은 물론이고,지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영상 다수가 이번에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1950년대와 1960년대 극영화는 한국영상자료원 보존고에 이렇게 필름 형태로 보존됐는데요. 이번에 새로 발굴한 기록영화는 디지털 파일로 보존될 예정이고, 한 달간 기획전으로, 내년 상반기엔 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대중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