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극장가에서 외화를 찾아보기 어려운 적도 있었는데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할리우드 영화가 무려 12주째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습니다.
김천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바타' 광풍에 한국영화계는 또 하나의 씁쓸한 기록을 떠안게 됐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아바타'는 지난 주말에도 5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으며, 7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습니다.
'미드 스타' 김윤진의 '하모니'가 개봉 첫날 관객 수 1위에 오르는 등 박스오피스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근소한 차로 2위에 머물렀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할리우드 영화의 강세가 무려 10주 넘게 계속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2012'부터 '뉴 문', 그리고 '아바타'에 이르기까지 무려 12주 동안 한국영화는 단 한 번도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나름대로 스타 배우와 탄탄한 연출력을 내세운 작품들이 여러 편 있었지만, 할리우드의 화려한 볼거리에 압도당했습니다.
이처럼 한국영화가 약세를 보인 건 근래 들어 처음입니다.
지난 2007년 5월 '스파이더맨 3'가 개봉하면서부터 '캐리비안의 해적 3', '슈렉 3'까지 외화가 득세한 적이 있었지만, 이때도 8주 연속 1위에 그쳤습니다.
이번 주에는 송강호, 강동원 투톱을 내세운 한국영화 '의형제'가 개봉합니다.
뜨거운 사전 반응을 등에 업고 대규모 개봉에 나서는 만큼, 반전을 기대해볼 만합니다.
MBN뉴스 김천홍(blog.naver.com/szoma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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