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억원에 팔린 마르크 샤갈 `생 폴 드 방스의 정원`. [사진 제공 = 케이옥션] |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는 올해 1~6월 미술 경매 거래액이 143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490억원보다 3배 급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2월 거래액 1153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또한 1998년 서울옥션이 설립되면서 국내 미술 경매가 본격화된 이후 최고치로 역대 두번째 거래액인 2018년 1030억원보다 39% 높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김영석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이사장은 "부동산 규제로 인한 유동자금이 취득세·보유세가 없는 미술 재테크로 몰리고 이건희 삼성 회장 컬렉션 기증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유례없는 호황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경매 낙찰작은 1만999점으로 지난해 동기 9173점보다 20%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경매 총출품작은 1만6822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224점보다 18% 늘었다.
낙찰총액 1위 작가는 지난해에 이어 한국 추상화 거장 이우환이 차지해 그의 독주 시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올해 상반기 이우환 작품 낙찰총액은 18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낙찰총액 61억원보다 3배 급증했다.
작가별 낙찰총액은 이우환에 이어 2위 물방울 화백 김창열 130억원, 3위 일본 거장 구사마 야요이 121억원, 4위 한국 추상화 선구자 김환기 119억원, 5위 단색화 거장 박서보 79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타계 후 작품값이 2~3배 급증한 김창열이 사상 처음으로 2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상반기 낙찰가 1위 작품은 지난 5월 케이옥션 경매에서 42억원에 팔린 마르크 샤갈 1973년작 '생 폴 드 방스의 정원'이었다. 2위는 지난 6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30억원에 팔린 김환기 무지개색 점화 '27-XI-71 #211'이 차지했다.
김영석 이사장은 "여전히 시장 수요가 극소수의 특정 작가에 편중됐다는 점과 일부 미술품 투기 욕구를 부추기는 요소들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상반기 경매사 1위는 낙찰총액 697억원을 기록한 서울
이번 통계 조사대상은 서울옥션, 케이옥션, 아트데이옥션, 아이옥션, 에이옥션, 마이아트옥션, 칸옥션, 꼬모옥션 등 국내 경매사 8곳으로 올해 1~6월 진행한 온·오프라인 경매 결과를 분석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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