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가 한-아세안영화기구 출범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칸 영화제에 참석 중인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은 현지시간으로 어제(20일) 기자들과 만나 "오는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에 맞춰 기구 설립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아세안영화기구(ARFO, ASEAN-ROK Flim Organization)는 아시아 국가의 영화 정책, 창작, 교육훈련, 배급 등 영화산업 전반의 발전을 위해 만들어집니다.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이 참여합니다. 기구 사무국은 내년 초 부산에 생깁니다.
오 위원장은 "한국이 기구를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품앗이 개념이다"며 "한국은 품앗이의 장을 마련하는 것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한국 영화인들은 아세안 등으로 진출해 시장을 넓히고 싶어하지만, 그곳의 영화인들과 시스템에 대해 잘 모른다"며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아세안영화기구는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시장을 겨냥해 공동으로 마케팅을 펼칠 예정입니다.
오 위원장은 "아시아 로케이션이 다른 나라들에게 매력적이지만, 그동안 로케이션 마케팅이 개별적이었다"며, "기구차원에서 로케이션 패키지 프로그램을 만들어 유럽이나 미국에서 공동 프로모션을 펼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내년 칸 영화제 마켓에서 공동으로 기구 부스를 차리고 홍보에 나선다"고 덧붙였습니다.
오 위원장은 2년전 칸 영화제 출장기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고(故)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도 추억했습니다.
그는 "오늘 김지석 프로그래머 타계가 산재로 인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영화제 프로그래머 일이 얼마나 힘든지, 국제영화제란 무엇인지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모멘텀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 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오 위원장은 "국내 영화계는 세대별로 극명하게 나뉘어져 있다"며, "한국영화1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각 세대 영화인이 화합하는 조직이다. 나뉘어진 세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출범한 것이다"고 강조했
이밖에도 오 위원장은 영화진흥위원회의 독립영화 유통지원책과 중·저예산 영화 투자지원책 등 중점 사업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그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 지원 목적은 국민의 문화 향유다"며 "이를 위해 한국영화를 더 다양하게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독립영화 유통지원책과 중·저예산 영화 지원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