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 미술작품 판매와 온라인 경매 거래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이 10년 만에 최고 성장율을 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 규모가 4942억원을 기록해 전년 3965억원보다 24.7% 늘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미술시장실태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래 가장 높은 증가세다.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2010년 4836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1년 4723억원, 2012년 4405억원, 2013년 3249억원까지 줄었다가 2014년 3496억원, 2015년 3904억원, 2016년 3965억원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거래 작품 수는 3만5678점으로 전년 3만3348점보다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 견인차인 건축물 미술작품 거래액은 지난해 879억원으로 전년 368억원보다 138.9% 급등했다. 한 해 동안 789개 건축물 미술작품이 설치돼 전년 319개보다 147.3%나 증가했다. 건축물 미술작품이란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연면적 1만m²이상 건축물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미술작품으로 1995년 도입돼 전국에 1만5000여개가 설치됐다.
온라인 경매 시장도 약진했다. 지난해 온라인 경매 작품 판매 규모는 425억원으로 전년 248억원보다 71.3% 성장했다. 그러나 온라인 경매 평균 작품가가 300만원이어서 전체 미술시장 평균 작품가 약세로 이어졌다. 지난해 전체 미술 시장 평균 작품 판매가는 1385만원으로 전년 1189만원보다 196만원(16.5%) 높아졌지만, 2010년 1744만원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주요 시장별로 보면 화랑 작품 판매액은 2447억원으로 전년보다 288억원(13.4%) 늘고, 경매는 1493억원으로 215억원(16.8%) 증가했다. 반면 아트페어는 655억원으로 81억원(11.0%) 감소했다.
판매금액 기준으로 화랑은 상위 3개가 63%, 경매회사는 상위 2개사가 75%, 아트페어는 상위 2개가 55.2%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랑은 상위 3개의 점유율이 전년보다 10.4% 상승해 국내 미술시장은 여전히 상위 그룹에 높은 시장집중도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술시장에 종사하는 업체 수는 748개, 종사자 수는 4386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4.0%, 8.4% 증가해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화랑과 경매, 아트페어, 미술관을 대상으로 전시 시장 조사도 이뤄졌다. 2017년 전시시장은 화랑, 경매, 아트페어, 미술관에서 7790회 열렸다. 참여 작가는 5만4530명, 관람객은 2040만 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전시 분야에서 서면계약을 진행하는 비율은 화랑이 66.9%, 미술관이 67.2%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정책 담당자는 "앞으로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활용해 다양한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특히 표준
이번 조사는 화랑 455개, 경매회사 14개, 아트페어 49개, 미술관 230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예술경영지원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지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