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메세나협회(회장 박삼구)가 19일 발표한 '2016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이 메세나(문화예술 후원)에 지출한 금액이 2025억 8100만 원으로 2015년 대비 1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총 497개 기업이 1463건의 사업에 지원한 금액이다. 조사 이후 처음으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녹록치 않은 경영여건에도 기업들이 예술을 위한 지원을 줄이지 않고 늘린 고무적인 결과다.
지원 총액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분야는 기업 문화재단을 통한 지원 금액의 증가였다. 기업 문화재단을 통한 지원 비중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2016년 지원 총액은 919억 4800만 원으로 전년대비 130억 원 가량이 증가했다. 메세나협회는 "특히 2016년도 하반기 롯데콘서트홀을 개관하며 메세나 활동을 확대한 롯데문화재단이 처음으로 2위로 뛰어오르며 지난해 국내 기업 메세나 지출 총액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LG연암문화재단은 LG아트센터 운영과 청소년 대상 스쿨콘서트, 아트클래스 등의 문화복지사업으로 문화재단 중 3위를 차지했고, 아트홀과 미술관을 운영하며 영재 발굴 사업을 지속해온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4위로 뒤를 이었다.
기업의 지원 현황에서는 현대중공업이 2위를 차지했고, 유통업계의 활발한 활동이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3위), 신세계백화점(4위), 현대백화점(5위)은 전국 각 매장에서 문화홀과 갤러리를 운영하며 문화예술 지원에 힘쓴 것으로 조사됐다. 개별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총액은 1106억 3300만 원(54.6%)이다. 분야별 지원 금액을 살펴보면 공연장·전시공간 운영 등 인프라 지원액이 1184억 8천만 원으로 가장 높게 집계되었다. 그 다음으로 미술·전시(172억 7천만 원), 클래식(165억 6천만 원), 문화예술교육(112억 2천만 원) 등의 순이었다.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6년도 9월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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