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최근 마술이 대중과 더욱 가까워졌다.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MBC예능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에 출연해 1등을 거머쥐는가 하면, KBS2에서는 추석 때 파일럿 방송으로 눈길을 모은 ‘트릭 앤 트루’를 정규 방송으로 확정지었다. 이 방송은 마술사와 과학도들의 쇼를 보고 눈앞에서 펼쳐진 마법 같은 일이 과학인지 마술인지 밝혀내는 것이 관전 포인트다.
마술은 사실 ‘신비주의’에 꽁꽁 싸여있던 분야다. “재빠른 손놀림이나 여러 가지 장치, 속임수 따위를 써서 불가사의한 일을 하여 보임. 또는 그런 술법이나 구경거리”라는 마술의 사전적 의미만 봐도, 마술은 기법을 내보일 수 없고, 숨겨 신비함을 유지해야 했다. 때문에 불과 20년 전까지 만 해도 대중은 마술에 대해 유명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 등 밖에 떠올릴 수 없었고, TV로만 접할 수 있었다.
그런 던 중, 2001년, 이은결이 한국인 최초로, 일본 ’UGM 세계 마술 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그는 KBS2 ‘폭소클럽’에 출연해 다양한 마술을 선보였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마술’이라는 장르에, 이은결은 스토리를 가미해 대중에게 마술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했다.
때문에 마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모하고 있다. 막연히 재빠르게 무엇을 움직이고, 베일에 싸여 궁금증만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예술의 한 장르로 느끼고 향유할 수 있는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브이매직 조대근 대표는 “1990년대 후반 인터넷 등의 보급으로 해외직구매 등을 통해, 해외 유명 매지션들의 렉쳐 비디오나 공연 영상 등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늘어났고 2000년대 초반 이은결과 최현우가 등장했다. 이은결, 최현우의 등장은 제2의 스타마술사를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새로운 비젼이 되기도 했다”라며 “하지만 트릭 노출에 민감한 마술의 특성과는 반대로 중국산 저가형 마술도구로 인한 용품의 가치 하락, 인터넷 및 방송의 무분별한 마술 비법 노출 등으로 마술은 위기를 맞이했다”라고 설명했다.
↑ 사진=브이매직 조대근 대표 |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