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극장가가 모처럼 다양한 장르의 영화로 가을 관객을 맞이합니다.
코미디 영화인 '바르게 살자'와 미스터리 사극인 '궁녀'가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바르게 살자]
현직 경찰들을 상대로 한 시사회에서 웃음보를 터트렸다는 라희찬 감독의 영화 '바르게 살자'가 관객들을 만납니다.
연이어 일어나는 은행강도 사건으로 흉흉해진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은행강도 모의 훈련.
융통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교통과 순경 정도만이 훈련에 강도로 투입되면서 상황은 점점 꼬여갑니다.
정도만은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고지식한 성격 탓에 '준비된 강도'의 모범을 보이고 결국 특수기동대까지 투입되는 등 훈련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장진 감독의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연기파 배우 정재영의 열연이 펼쳐지는 초강력 코미디물, 그 결말이 자못 궁금해집니다.
[궁녀]
베일에 가려졌던 궁녀들의 삶.
김미정 감독의 영화 '궁녀'는 숨막힐 듯 엄격한 궁중 안의 살인사건으로 시작됩니다.
왕비를 모시던 궁녀 월령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자 내의녀 천령이 시체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며 사건을 파헤쳐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궁녀들 사이의 혹독한 처벌 장면은 소름이 끼칩니다.
궁녀들의 삶을 전문 직업인으로 재조명한 보기 드문 사극
그러나 숨막힐 듯 펼쳐지던 이야기는 한을 품은 귀신의 등장으로 힘을 잃고 출산으로 권력을 다투던 궁중여인들의 암투라는 뻔한 주제로 마무리됩니다.
신선한 소재지만 진부한 결말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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