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엔게임즈의 SF 전략 모바일게임인 ‘아스트로네스트 더 비기닝’ |
히어로 스카이는 한국 구글플레이 5위 기록을 달성하더니 이제 전세계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 페이스북 캔버스(Canvas) 등 3개 플랫폼으로 154개국에 출시돼, 지난달 다운로드 수가 400만회를 넘었다. 히어로 스카이 흥행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막후지원이 든든한 ‘뒷심’으로 작용했다.
중소 모바일 게임기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 다양한 언어의 번역을 지원하고, 게임 중개사인 ‘퍼블리셔’를 통하지 않고 직접 현지 게임마켓에 자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국콘텐츠진흥원원이 담당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한류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의미다. 모바일업체 이노스파크는 242개국에서 런칭한 ‘드래곤 프랜즈’에 이어 히어로 스카이도 성공시켰다. 드래곤 프렌즈도 콘진원의 현지화 지원과 컨설팅을 제공받았다.
김상현 콘진원 방송·게임산업실장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포화상태인 데다 대규모 자본으로 무장한 중국산 모바일게임이 국내에 밀려드는 상황”이라며 “국내 시장만으로 만족할 수 없지만 해외에 더 큰 기회가 숨겨진 만큼 중소 게임기업에게도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설명했다.
모바일게임 지원사업은 현지화 지원이 대표적이다. IT강국인 한국의 모바일게임 기업이 해외로 시장을 확대할 때 이와 관련된 부수 사업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특히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규모가 영세한 경우가 있어 이들에게 해외진출 지원은 ‘단비’와도 같다.
영어,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뿐만 아니라 터키어, 러시아어, 포르투갈어 등의 다소 희귀한 언어까지도 포괄적으로 지원한다. 콘진원은 올해 예산 7억원을 풀었고, 지원한 업체들의 해당 부문 매출액은 22억원이었다. 3배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콘진원의 지원 전후를 비교하면 차이는 뚜렷해진다. 에이엔게임즈의 SF 전략 모바일게임인 ‘아스트로네스트 더 비기닝’은 현지화 지원사업 이전과 비교할 때 글로벌 매출은 8배, 일일접속자수(DAU)는 7배 상승했다. 이 게임은 독일, 러시아, 일본 지역에도 진출했거나 진출할 예정이다.
특히 ‘아스트로네트’는 영화 ‘스타트렉’ 제작사 측에서 게임으로 만들어달라는 제안을 받고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김환기 에이엔게임즈 대표는 “모바일게임이 해외진출에 성공하려면 ‘맞춤형 현지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며 “현지 시장에 대한 부족한 정보를 모으고, 게임 콘텐츠의 단순 번역을 넘어 해당 국가의 문화적 요소를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나인엠인터랙티브의 ‘얼티밋테니스’도 콘진원의 현지화 지원예산을 수혈받았다. 올해 11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4개국의 앱스토어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기대된다.
모바일게임 현지화 사업은 2013년부터 시동이 걸렸다. 매년 40개의 모바일게임 콘텐츠를 선정한 뒤 번역과 현지화 컨설팅 지원, 글로벌 마케팅과 홍보, 다운로드를 받은 고객 서비스 등을 포괄해 제공하는 구조다. 재작년 지원을 받은 40개 업체 중 20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21억원의 수익을 냈고, 작년에는 11개 게임이 실제 서비스에 들어간 뒤 14억원의 수익을 냈다. 업체 한곳당 평균 매출액은 1.08억원에서 1.31억원으로 증가했다.
콘진원은 모바일게임 업체들에 대한 전문운영 지원사업도 올해 처음 시작한 상태다. 현지화 사업이 이미 만들어진 게임의 해외 런칭을 위한 간접 지원이라면 전문운영 지원사업은 해외 유저들을 모으는 커뮤니티 운영 서비스, 게임 테스트, 게임 환경관리 등을 모두 포함해 제공하는 지원사업이다. 올해 지원을 받은 8개 게임은 해외에서 15억원의 매출액 달성했다.
지원 예산이 크지 않지만 모바일게임은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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