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저희도 OST 제작 요청을 심심치 않게 듣는 만큼, 마음같아서는 음원을 제작해 배포하고 싶지만 원채 수익이 잘 나오는 콘텐츠가 아닌데다가 저작권과 관련해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보니 쉽지 않아요.”
뮤지컬 OST를 요구하는 층이 꾸준히 늘고 있음에도 활발하게 제작되지 않는 가장 주된 이유는 뮤지컬 OST 대부분 수익을 창출하는 콘텐츠라기보다는 팬서비스의 연장선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근 10년간 뮤지컬 시장의 저변이 빠르게 확대됐다고 하나, 전히 대중적으로 널리 보급된 장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는 OST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OST라는 음원시장이 작품의 인기에 따라 흥행 여부가 달라지는 만큼, 뮤지컬 OST는 영화나 TV 드라마 OST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내수시장 자체가 그리 넓지 못한 만큼 뮤지컬 OST가 취할 수 있는 파이는 극히 일부분이고, 결국 뮤지컬 OST는 돈이 되지 못하는 영역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이와 같은 까닭에 뮤지컬 OST 제작은 필수사항이 아닌 선택에 달려있으며, 대부분 팬서비스의 연장선으로 제작돼 배포되고 있다.
한 뮤지컬 관계자는 “저희 역시 소비자들이 원하는 대로 양질의 음원을 제작해 선보이고 싶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단순히 팬서비차원으로 OST를 제작하기에는 걸쳐야 할 절차도 복잡할뿐더러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인기 있는 라이선스 작품일수록 저작권 문제가 더욱 복잡하게 얽혀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OST가 팬들에게 배포되는 방법도 천차만별이다. MD상품 코너 만을 통해 OST 앨범을 판매를 하는가 하면, 온라인 음원사이트에 음원만 배포하는 형태도 있으며, 무료 스트리밍 형태로 음원을 제공하는 형태도 있다.
이에 대해 뮤지컬 관계자는 “뮤지컬 OST를 만드는 절대적인 흥행기준은 없고, 그저 순수하게 뮤지컬 제작사들의 선택사항”이라며 “녹음이 된 이후 이를 배포하는 형태 역시 순전히 제작자들의 선택이다. 대체적으로 음원형태로 제공되는 것보다 앨범형태로 만들어 지는 것이 제작비용이 더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예 수익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경우 다운로드를 통한 수익 대신, 팬서비스 및 홍보 차원에서 공연기간동안 국내 배우들이 부른 일부 음원들에 대해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요는 있지만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뮤지컬 OST 시장, 발전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해 뮤지컬 관계자들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공연계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불가능에 가깝다”고 입을 모았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