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더 끝까지 해내는가 |
궁수들은 완벽함과 숙달 과정 사이에서 분투한다. 완벽함이란 열 번 쏘면 열 번 모두 과녁을 맞히는 것이고, 숙달 과정이란 계속이 아닌 한 두 번 성공하는 정도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숙달은 ‘완벽’으로 가기 위한 필수요소다. 세계 최정상을 지키고 있는 우리나라 여자 양궁 선수들은 어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 자리에서 식사도 거르고 몇 시간이고 연습을 한다고 한다. 지독한 완벽주의자의 자세다.
지난해 세계지식포럼의 연사로 한국을 찾은 세라 루이스. 그는 한국 여자 양궁 선수들의 수련 과정을 인상 깊게 보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예술위원회 위원으로, 통섭적 사고와 혁신적 아이디어로 주목을 받고 있는 차세대 지식인 루이스가 왜 양궁 이야기를 언급했을까. 이 시대 기업과 정부, 교육의 화두인 창조성이 바로 이와 같은 ‘완벽을 향한 과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의 저서 ‘누가 더 끝까지 해내는가(The Rise)’는 인간 행동의 밑바탕에 작동하고 있는 창조적 힘의 원동력을 파헤친다. 인류의 역사는 끊임없는 실패와 성공, 좌절과 혁신의 과정이다.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는 명백한 실패가 그를 움직이는 동력이었다고 고백했다. “작품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못하면 그날 밤 다시 타자기 앞에 앉을 수밖에 없었어. 리뷰가 나가기 전에 뭐라도 해야 했으니까. 다시 일을 손에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성공했을 때보다 훨씬 절실했던 것 같아.”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의 일화도 유명하다. 백열전구를 발명하는 과정에서 무수한 실패를 경험한 그는 스스로 “난 실패하지 않았어. 시도해도 소용없는 만 번의 사례를 발견했을 뿐”이라고 속으로 되뇌곤 했다.
루이스는 자신의 경험과 수백편의 논문과 자료들을 바탕으로 ‘완벽을 향한 인간 행동의 8가지 유형’을 설명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미켈란젤로는 자신의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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