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한국 영화산업은 사상 최초로 매출 2조 원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한국 영화를 본 관객수는 감소하고 수익성은 악화됐다. 규모는 커졌으나 내실은 약해졌다는 평이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4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전체 영화산업 매출은 2조 276억 원으로 사상 최초로 2조 원대를 넘어섰다. 전년 대비 7.6% 증가한 수치다. 극장 매출· 디지털 온라인 시장· 해외수출 등 전 분야에서 매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전체 극장 관객 수도 역대 최대인 2억 1506만 명에 달했다. 2년 연속 2억명을 돌파한 것이다. 인구 1인당 평균 관람횟수는 4.19회로 증가했다.
전반적인 규모는 커졌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다. 한국영화를 본 총 관객수는 1억 770만명(관객 점유율 50.1%)으로 전년 대비 15.4% 줄었다. 반면 외국 영화는 24.8% 증가한 1억 736만 명(관객 점유율 49.9%)에 달했다. 전체 극장 관객 수 증가는 외화 관객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 영화의 부진은 투자 수익률 하락으로 나타났다. 국내 영화 산업의 투자 수익률은 마이너스는 면했지만 0.3%로 전년(14.1%)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는 1700만 관객을 동원한 '명량', 800만명을 넘은 '해적'등 블록버스터의 성공이 눈에 띄었지만 500만명 안팎의 중박 영화가 적었다. 전반적으로 완성도 높은 한국영화가 감소해 아쉬웠다는 평이다.
극장 입장권 매출액은 역대 최대인 1조 6641억 원을 기록했다. 극장의 가격차별화 정책이 평균 관람요금을 상승시킨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온라인 시장 매출은 29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0% 증가하였다. IPTV 및 디지털케이블 TV(이하 'IPTV VOD') 매출액은 2254억 원으로 29.7% 증가한 반면, 인터넷 VOD 매출액은 499억 원으로 감소했다. IPTV에서 영화를 기간별로 묶어서 파는 패키지 매출액은 '겨울왕국'의 매출호조에 힘입어 218억 원으로 2013년 대비 3.8% 증가했다.
해외매출은 6308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6.1% 증가하였다. 완성작 수출액은 2638만 달러로 2013년에 비해 감소했으나, 서비스 수출액은 3670만 달러로 2013년 대비 약 63.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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