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겨울축제'인 강원 인제 빙어축제가 유례없는 가뭄으로 내년에는 축제를 열지 못합니다.
인제 빙어축제추진위원회는 지난 27일 회의를 통해 '2015년 인제 빙어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1998년 시작된 이후 16년간 이어진 인제 빙어축제가 취소된 것은 2011년 구제역사태 이후 처음입니다.
빙어축제의 개최 불가 이유는 유례없는 가뭄 때문입니다.
인제지역의 강수량은 지난해 1천332㎜였으나 올 연말까지 예상 강수량은 698㎜에 불과합니다.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셈입니다.
이 때문에 소양강댐의 현재 수위는 169.65m이며, 오는 12월 예측 수위는 4m 낮아진 165m로 예상됩니다.
소양강 상류의 광활한 얼음 벌판에서 펼쳐지는 빙어축제가 개최되려면 인제대교인근의 수위는 180m∼181m, 남면 부평리 신남선착장의 수위는 173m∼174m를 넘어야 가능합니다.
결국, 유례없는 가뭄으로 소양강의 수위가 크게 낮아지면서 인제대교 인근 소양호와 부평리 신남선착장 모두 빙어축제를 열기에는 물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댐의 수위를 높이려면 소
소양강댐은 수도권의 생활용수 공급 계약에 따라 초당 34t을 지속적으로 방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제군의 한 관계자는 "다른 장소로 옮겨 무리하게 축제를 강행하기보다는 취소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워낙 심한 가뭄 탓에 축제 개최가 취소된 만큼 많은 양해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