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 FTA의 장관급 협상이 시작되면서 방송시장 개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방송시장 개방이 '빅딜 카드'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송 관련단체들은 거세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 FTA 협상단이 마지막 담판에 시작한 오늘.
서울 광화문 외교통상부 앞에서는 방송시장 개방 결사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현장음)
-"민족 혼 팔아먹는, 정부는 각성하라! 각성하라! 각성하라! 각성하라!"
케이블TV비상대책위원회는 문화 산업의 주축인 방송이 FTA 협상의 '빅딜 카드'로 이용될 것이라는 소식에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FTA 협상단과의 면담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도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인터뷰 : 서병호 / 케이블TV협회 PP협의회장
-"우리는 '방송'이 밀실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한번 선언하며, 즉각 그 같은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
업계는 방송시장 개방이 몰고 오는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외국인 소유지분 제한 완화나 해외 채널의 더빙 방송, 국내 광고 허용이 몰고올 위험성 때문입니다. 거대 외국 자본이 밀려와 국내 방송 시장을 잠식하고, 국내 여론 형성에 영향을 끼쳐 나아가 문화 자주성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시민단체들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양문석 /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
-"미국의 컨텐츠 총 생산량과 한국의 컨텐츠 총 생산량 대비가 100대 6입니다. 즉 100kg짜리 선수와 6kg짜리 선수에게 맞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국내 케이블 업계와 엄청난 자본력을 앞세운 미국의 거대 미디어 업체의 싸움.
'다윗과 골리앗'으로 비교되는 이 상황이 과연 FTA 협상 테이블에서 만들어질지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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