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문을 연 창고형 약국과 약사업계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창고형 약국을 향한 비방글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조롱글은 물론 신상을 위협하는 내용까지 등장했는데, 마치 의료계 파업 당시 복귀한 전공의들의 신상을 공개하고 위협글을 게시한 의사업계와 비슷한 모습입니다.
안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경기 성남시에 생긴 대형 약국입니다.
국내 최초 창고형 약국으로 약 종류도 많고 일부 품목은 시중의 약값보다 최대 30%까지 저렴해 인기입니다.
▶ 인터뷰 : 안종원 / 경기 화성시
- "원하는 것들을 가격별로 먼저 보고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다음에 또 방문할 의사가 있습니다."
약사계에서는 약의 오남용이나 사재기 우려가 있다며 반발 목소리도 나왔는데, 최근엔 선을 넘는 비방글까지 게시되고 있습니다.
약대생과 약사만 이용할 수 있는 한 커뮤니티에는 '바퀴벌레', '약업계의 을사오적'이라는 조롱글은 물론 신변 위협글까지 등장했습니다.
최근엔 '비정상 구조의 약국 실태를 공유하자는 취지'라며 창고형 약국 근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는 사이트까지 만들어졌습니다.
▶ 스탠딩 : 안유정 / 기자
- "일부 악성 게시글 작성자는 창고형 약국에 찾아온 뒤 직원들의 정보를 커뮤니티에 올리며 조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정두선 / 창고형 약국 대표
- "여기 약국에 와서 칼을 들고 찔러 죽일까 하는 불안감을 느꼈고요. 하루 종일 불안에 떨면서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도를 넘는 게시에 약국 측은 악플 28건에 대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다른 웹사이트 비방글에 대해서도 추가 고소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안유정입니다.[an.youjeong@mbn.co.kr]
영상취재 :김태형 기자·현기혁 VJ
영상편집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