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특검 수장들은 검찰 출신이 많았지만 이번 3대 특검의 세 특별검사는 출신이 다양합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어느 정도 대척점에 있다는 공통점도 있어, 수사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는 게 관건입니다.
현지호 기자입니다.
【 기자 】
'3대 특검'에 지명된 조은석·민중기·이명현 특별검사는 각각 검찰과 법원, 군 출신입니다.
역대 특검 수장이 대부분 검찰 출신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집권여당의 반검찰 정서가 특검 인선에 반영됐다는 평가입니다.
내란 특검을 맡은 조 특검은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고검장을 지낸 뒤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임명됐습니다.
지난 정권 감사원장 권한대행을 맡았을 때 대통령 관저 이전 감사가 부실하게 진행됐다며 재심의를 지시했다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은석 당시 감사위원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
- "(대통령 관저 이전 감사 관련) 조은석 감사위원의 검토의견서를 제출해줄 용의가 있습니까?"
- "난감한데요. 저는 용의는 있습니다."
김건희 특검을 맡은 민 특검 역시 윤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인물입니다.
민 특검은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을 지냈고, 지난 2018년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 전 대통령과 사법농단 수사를 두고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민중기 / 당시 서울중앙지방법원장 (2018년 10월 국회 국정감사)
- "(검찰이 영장 기각 사유를 공개한 건) 수사의 밀행성에 비추어 보아도 그리 적절한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채 해병 특검으로 지명된 이 특검은 군법무관 출신으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국회 대리인단 측 추천을 받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998년 병무비리 합동수사에 참여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아들 병역 비리를 수사했고, 당시 수사 외압을 폭로해 주목 받았습니다.
3대 특검은 모두 범여권의 추천으로 임명되고, 이전 정부와 뚜렷한 대립각을 보인 만큼 수사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는 게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현지호입니다. [hyun.jiho@mbn.co.kr]
영상취재: 한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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