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 패배한 국민의힘은 상황이 복잡합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거취와 쇄신책을 놓고도 당내 여론이 쪼개졌는데요.
친윤계를 비롯한 당 주류는 반발하고 있는데, 특히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이 사퇴하기로 해놓고 돌변했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반면, 친한계나 소장파 의원들은 김 위원장을 지지하는 분위기인데, 5시간 격론 끝에도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수습은 커녕 내홍만 불거지고 있는 국민의힘 상황, 정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선 패배 이후 당 수습책과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거취를 논의하기 위해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비공개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비대위원장을 빨리 사퇴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됐습니다.
한 중진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김 비대위원장과 지도부 전원이 다 사퇴하기로 했고, 이를 권성동 당시 원내대표에게 확인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김 비대위원장이 돌변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또다른 의원도 김 위원장을 겨냥해 "젊은 정치인이라고 내세우면서 제대로 된 선거 운동도 한 게 없다"고 성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박덕흠 / 국민의힘 의원 (4선)
- "(새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빨리해야 된다 그렇게 수긍들을 하시는 거죠. 그래야지 빨리 체제가 정비되고…."
이어 열린 의총에서는 난상토론이 벌어졌습니다.
첫 비공개 발언에 나선 한 의원은 김 비대위원장 면전에서 "지도부 전원이 사의를 표명했는데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빨리 물러나라"고 요구했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며 격론이 오갔습니다.
▶ 조경태 / 국민의힘 의원 (6선)
- "친윤 성향의 의원들은 김용태 위원장에 대해서 상당한 비판의 목소리가 많이 나왔습니다. 심지어 빨리 물러나라는, 저는 그렇게 가서는 안 된다…."
하지만 김 비대위원장은 비공개 의총에서 새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 개최 여부 등 차기 지도부 체제를 전 당원 투표에 부쳐보자는 뜻을 밝히면서, 사실상 자신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당원들에게 맡기겠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