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5천톤급 신형 구축함 진수식을 열었는데, 배가 제대로 뜨지 못하고 파손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체면을 구긴 김 위원장은 용납 못할 범죄라며 강하게 질타하며 원상 복구를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대외는 물론, 북한 주민들에게도 바로 알린 건 이례적이란 평간데, 이유가 뭔지 김세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북한이 어제(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석한 청진조선소 신형 구축함 진수식에서 사고가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진수하려던 구축함은 5천 톤 규모로, 지난달 진수한 최현호와 유사한 함정으로 추정됩니다.
육지에서 측면으로 슬라이딩 해 물에 띄우는 진수 방식을 진행했는데 미숙한 지휘와 조작상 부주의로 배의 측면이 동시에 내려가지 못하고 앞부분이 먼저 내려가 기울면서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김정은 동지께서는 사고 전 과정을 지켜보시고 도저히 용납할 수도 없는 심각한 중대사고이며 범죄적 행위로 된다고 엄중한 평가를 내리셨습니다."
사고 내용과 김 위원장의 반응을 신속히 공개한데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엄중한 문책을 통해 내부 기강을 잡으려는 목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 인터뷰(☎) : 임을출 /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이전 사례와 비교를 하면 사고의 세부적인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군부의 강력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는 그런 의도가 있어 보입니다."
김 위원장은 해당 사고로 구멍이 난 선박을 다음달에 열리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전까지 복구시킬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북한은 신형 구축함 진수 실패를 보도한 직후인 오늘(22일) 오전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진수 실패로 침체된 분위기를 회복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세희입니다. [saay@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
그 래 픽 : 이새봄·이송의·우지원
화면제공 : 통일부, @Maxar Technologies, X@osc_london (Open Source Centre, Airb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