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사교육이 과열되면서 '4세 고시', '7세 고시'라는 말까지 나왔죠.
그런데 사교육이 아이들에게 꼭 도움이 되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최근 정신질환을 앓는 아동이 급증했는데, 사교육의 중심지 서울 강남 3구에서 그 비율이 특히 높았다고 합니다.
한범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학원을 몇 군데 다니는지,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물었습니다.
▶ 인터뷰 : 고등학생
- "애들 다니는 정도는…. (한 몇 개 정도 돼요, 그 정도면?) 6개."
▶ 인터뷰 : 고등학생
- "5~6개 정도는 다…. 토, 일에 3개씩…."
물어본 학생마다 대여섯 곳은 다닌다고 답했습니다.
이들보다 어린 초등학생이나 유치원생, 어린이집 원생들까지 사교육 열풍에 휩쓸리고 있는데, 서울 강남 일대에선 '4세 고시', '7세 고시'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입니다.
그 부작용 때문인지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아동 역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 새,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서초구에서 9세 이하 아동의 우울증·불안장애 관련 건강보험 청구 건수가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스탠딩 : 한범수 / 기자
- "이른바 강남 3구에서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아동이 서울 평균의 4배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김수진 / 고려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초등학생들도 우울증으로 많이 오고 있습니다. 부산함, 산만함이나 짜증, 무기력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으로도 많이 발현되고…."
전문가들은 유아기 때는 건강한 신체와 정서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과도한 경쟁과 학습으로 그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