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유심 서버 해킹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불법 복제와 같은 2차 피해의 불안감이 커지자 원하는 모든 고객의 유심을 무상으로 바꿔주기로 했습니다.
민지숙 기자입니다.
【 기자 】
연단 위에 나란히 선 SK텔레콤 임원들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지난주 악성 코드에 의한 유심 서버 해킹 공격을 확인하고, 고객 정보 유출 정황을 발견한 지 일주일 만입니다.
▶ 인터뷰 : 유영상 / SK텔레콤 사장
- "고객 여러분과 사회에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가입자 수가 2,300만 명에 달하는 SKT는 해킹 사고에 대한 고객 보호 대책을 내놨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전국 매장과 공항에서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을 무료 교체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SKT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이용자도 포함되는데, 최대 약 1,900여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앞서 SKT는 사고 직후 복제한 유심을 사용할 수 없게 하는 '유심보호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 스탠딩 : 민지숙 / 기자
- "이번 해킹 사건이 발생한 뒤로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한 이용자 수는 나흘 만에 240만 명으로 급증했습니다. "
하지만 가입 절차가 복잡하고, 해외 로밍 서비스와 동시에 이용할 수 없어 불만이 컸습니다.
▶ 인터뷰 : 천주경 / 충남 태안군
- "교체된 유심도 잘 이용이 될지도 잘 모르기도 하고, 언젠가 또 해킹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다 보니까 좀 불안한 감정이 있는 것 같아요."
여기에 해킹 피해를 늑장 보고 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SKT는 정확한 사고원인과 피해 규모는 밝히지 않고 있는데, 민관합동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파장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이범성
그래픽: 염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