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 원, 평생 빈자의 벗으로 살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전 재산은 14만 원뿐이었습니다.
장식도 없는 소박한 목관에 안치됐고, 장례마저 간소하게 치러지며 떠날 때도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한여혜 기자입니다.
【 기자 】
빨간 천으로 윗부분만 두른 소박한 나무 관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안치됐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 겹짜리 목관에서 영면에 들게 되는데, 역대 교황들은 세 겹으로 된 삼중관을 사용했습니다.
장례 절차를 간소화하자는 생전 교황의 뜻에 따라 조문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시신은 관 없이 허리 높이의 단상 위에 비스듬히 눕혀졌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닥에 관이 놓인 상태에서 조문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안식처도 성 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바티칸 외부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을 선택했습니다.
▶ 인터뷰 : 프란치스코 / 교황 (2023년 12월)
- "성모 마리아께 항상 약속했듯이, 장소는 준비되었습니다. 저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에 묻히고 싶습니다."
교황은 평생 검소한 삶을 실천했습니다.
교황이 남긴 재산은 100달러, 14만 원 정도로, 평생 청빈한 삶을 이어가겠다는 '가난 서약'을 하고 무보수로 봉사했습니다.
추기경 당시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교황 즉위 후에도 바티칸 내 화려한 교황 전용 관저를 마다하고 교황청 사제들의 기숙사에 머물렀습니다.
▶ 인터뷰 : 야로스와프 두다 / 스위스 신부
- "그는 교황들이 머무는 아파트에서 살고 싶어 하지 않았고, 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어 했습니다."
교황의 상징인 금 십자가 대신 낡은 철제 십자가를 목에 걸었던 교황은 세상을 떠날 때도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MBN뉴스 한여혜입니다. [han.yeohye@mbn.co.kr]
영상편집 : 오광환
그 래 픽 : 주재천 염하연
화면출처 : Televisa N+ / Valentina Alazraki / Jaime Lope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