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3일) 부산 도시철도 공사장 주변에서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고 보도해 드렸는데, 하루 만에 또 싱크홀이 생겼습니다.
주변 전신주가 땅속으로 내려앉는 전조 현상이 있었는데도 부산시와 교통공사는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비가 내리는 새벽 시간, 부산 도시철도 공사장 주변입니다.
갑자기 도로변 전신주가 땅속으로 내려앉더니 계량기에서 불꽃이 튑니다.
28시간이 지난 오늘 아침 7시에는 전신주 바로 옆 도로가 조금씩 꺼지기 시작합니다.
임시로 막아둔 바리케이드가 쓰러지고, 곧바로 도로에 구멍이 생깁니다.
어제 대형 싱크홀이 생긴 지점에서 불과 200m 떨어진 도로에 또 땅 꺼짐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 스탠딩: 박상호 / 기자
- "전신주가 1m 정도 내려앉을 때부터 이미 땅 꺼짐 징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하루가 지나도록 주변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사고가 안 난 게 천만다행입니다.
▶ 인터뷰 : 강신인 / 인근 주민
- "안전장치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했는데 역시나 오늘 아침에 보니까 (땅이) 꺼져 있네요. 불안하긴 불안했었어요."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에서 최근 3년간 발생한 싱크홀만 벌써 14번째.
주민들은 매번 사고가 터지면 사후약방문식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서울에서) 싱크홀 생겨서 사람 한 명 죽었잖습니까? 그런 걱정도 되고 건물 무너질까 봐 걱정됩니다."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는 관계기관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취약구간으로 보이는 지점을 재조사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