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불이 확산해 안동과 영양, 청송, 영덕 등 4개 시군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헬기 추락으로 한동안 투입이 멈춰 불길을 끄는데 더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가장 불길이 심각한 의성에 취재기자가 나가있습니다.
【 질문 1 】
박은채 기자, 지금 불길이 안 잡히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저는 지금 불길이 가장 거센 경북 의성 점곡면에 나와있습니다.
이곳은 육안으로도 시뻘건 불길이 확인되는데, 가까스로 진화했던 최초 발화지점 근처에서도 다시 불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제 주변으로는 검게 타 폐허로 변한 집들이 보입니다.
어젯밤 직격탄을 맞은 안동도 조금 전 다녀왔는데요 매캐한 연기와 먼지로 방진 마스크없이 숨을 쉬기도 앞을 보기도 어려웠습니다.
한낮에도 하늘은 회색빛으로 뒤덮였고 타는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풍천면, 풍산읍, 예안면 도산면 등에 잇따라 내려진 대피령으로 사람들이 대피해 도심 곳곳은 텅 비었고 가게도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 질문 2 】
안동에는 문화유산도 많지 않습니까?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바로 앞까지 불길이 번졌다는데 어떻습니까?
【 기자 】
지금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코앞까지 불길이 옮겨붙은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화선이 직선거리로 5km 앞까지 다가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한욱 / 세계유산서원협의회장
- "바람이 상당히 많이 불었습니다. 잔불이 남아 있어 가지고 염려해서 살포 작업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낙동강이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가로지르며 끼고 도는데 최후의 지리적 방어선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불길이 만약 여기까지 덮치는 일이 벌어진다면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경북도청사마저도 위험해집니다.
변수는 바람인데요.
오늘도 경북 일부 지역에는 초속 20미터가 넘는 강풍이 불었는데, 방향도 수시로 바뀌다보니 그 어느 곳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경북 의성에서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 박은채 기자 icecream@mbn.co.kr ]
영상취재: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