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산불은 밤사이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죠.
산불 확산을 그래도 막을 수 있었던 건 산불특수진화대의 역할이 큰데요.
심우영 기자가 산불특수진화대의 목숨 건 진화 현장을 함께했습니다.
【 기자 】
깊은 산 속 강풍을 타고 온 도깨비 불이 마을 뒤편 야산을 덮칩니다.
소방차는 갈 수 없고, 강풍에 헬기도 뜨지 못하는 상황.
진화대원들이 힘겹게 가져온 호스를 화염을 향해 뿌립니다.
산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산림청 소속 특수진화대, 마스크 위에 방독면까지 쓴 탓에 다치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 인터뷰 : 이동기 / 산불특수진화대원
- "왼쪽 발목이 접질려진 상황입니다. 산불 끌 때 다 힘들죠. 다 힘든데 그래도 제복 입고 전국에 435명밖에 못 입는 제복이잖아요."
의성군 안평면의 또 다른 야산, 진화대원들이 산길을 오르던 중, 대피 명령이 떨어집니다.
자칫 불길에 갇힐 수 있는 위험한 상황, 20여 분을 기다린 끝에 산에서 탈출합니다.
- "굴뚝 현상으로 바람이 활 타면서 이렇게 터지게 됩니다. 엄청 위험한 상황이라…
쉴 틈도 없이 산불이 마을을 위협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오고, 또다시 출동합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이곳은 의성군 병방마을입니다. 산불이 마을을 덮치면서 주택이 불타고 있는데요, 진화대원과 소방차들이 불길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악전고투는 밤에도 이어집니다.
능선을 따라 불길이 다가오자, 두 다리로 버틴 채, 사력을 다해 불길을 잡습니다.
하지만, 불길은 용암처럼 끝도 없이 밀려옵니다.
목숨을 내건 진화대원들, 산불 현장 가장 깊숙한 곳에서 오늘도 화마와 싸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