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선고일 공지로 정치권 역시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국회팀 정태웅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현 상황이 민주당으로선 당혹스럽기 그지 없겠어요?
【 기자 】
네, 한 마디로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덕수 총리 탄핵 기각이 낮지 않게 점쳐지는 상황에서 실제로 한 총리가 권한대행으로 복귀를 하게 된다면 최상목 대행보다 더 큰 산이 들어선다고 봐도 될텐데요.
당장 마은혁 후보자 임명 문제도 새롭게 재점화하는 데다가 이제 막 민주당이 추진하려는 최상목 대행 탄핵 카드가 의미가 없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죠.
그렇다 보니 민주당은 헌재의 공지 직후 "헌정질서 수호의 막중한 책무를 진 헌재가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을 했다"는 등 강한 유감을 대놓고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가장 중대한 사안인 윤석열 파면을 제쳐두고 한덕수 총리 선고를 먼저 하는 상황을 납득할 국민은 없을 것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재명 대표의 2심 선고죠.
민주당은 줄곧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이 대표의 선고일인 26일보다 늦어질까 걱정해왔는데요.
이번 한 총리 선고일이 24일로 공지되면서 아직 공지되지 않은 윤 대통령 선고는 이보다는 늦게 날 거라는 전망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옵니다.
이 흐름대로라면 대통령 탄핵 선고가 26일을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질문 2 】
민주당으로서는 점점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는건데, 쓸 수 있는 카드는요?
【 기자 】
아직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은 가운데 현재로서는 헌재 압박이 최선인 듯 합니다.
민주당은 어제 헌재에 윤 대통령 신속파면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고요.
이어 오늘은 오전에 예정된 공식회의마저 취소하고 헌재로 향해 직접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비상계엄의 위헌성, 모든 것이 드러난 이 마당에 헌법재판소가 신속히 결정해 줄 것을 다시 한번…."
민주당은 앞으로 매일 출퇴근 시간에 이처럼 헌재 앞을 찾을 것을 예고한 상황입니다.
【 질문 3 】
결국 또 장외전인데, 피로감도 읽히죠?
【 기자 】
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 헌재 기자회견 중에는 일부 시민의 계란 테러도 있었고요.
기약없이 반복되는 도보행진 등 각종 장외집회에 여기저기서 피로감이 읽히는 게 사실입니다.
어젯밤 비상 의총에서도 관련 논의가 있었던 거로 파악되는데요.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원내를 너무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며 "원내 투쟁도 병행해서 같이 가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국회팀 정태웅 기자였습니다.
[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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