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정부의 최고 실세로 부상했지만, 기업가로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불매운동에다 주가는 떨어지고, 머스크가 소유한 SNS는 해킹까지 당했죠.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아예 백악관에서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며 '머스크 기살리기'에 나섰습니다.
김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사이버 트럭 등 테슬라 차량 다섯 대가 나란히 줄지어 마치 '쇼룸'처럼 꾸며졌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신 감탄을 내뱉으며,
빨간 테슬라 신차 모델 S차량에 탑승합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완전히 달라요. 모든 게 다 컴퓨터네요. 아름답네요."
급기야는 테슬라 모델명과 가격이 적힌 종이를 들고 자동차 세일즈맨을 자처합니다.
우리 돈 약 1억여 원, 8만 달러의 테슬라 차량 구매를 결정한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질문)"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국내 테러리스트로 분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 "그렇게 하겠습니다. 제가 하죠. 저는 그들을 막을 것입니다."
정부효율부의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와 머스크의 극우 행보에 반발해, 테슬라를 공격하는 사람들을 테러리스트로 처벌하겠다고 압박한 겁니다.
앞서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사이버트럭 4대가 불탔고,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X도 대규모 공격을 받았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15% 폭락했다 트럼프 지원으로 4% 반등했습니다.
머스크는 1억 달러, 1,400억 원의 정치 지원금을 기부하겠다고 화답했는데,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테슬라 홍보가 대통령 후원자에 대한 특혜라고 꼬집었습니다.
MBN 뉴스 김태희입니다.
[kim.taehee@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이은재 권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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