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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의 최근 한 달(6월10일~7월11일) 수익률은 평균 -19.3%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22.48%)가 가장 부진했고 하나금융지주(-21.48%) KB금융(-17.95%) 신한지주(-15.65%)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이들 금융지주의 합계 시가총액은 69조9674억원에서 56조9317억원으로 13조356억원 감소했다. KB금융(19조3187억원)과 신한지주(18조3886억원)는 시총이 20조원 밑으로 줄었고 우리금융지주(8조4090억원)도 10조원 선을 내줬다.
상반기 은행주를 대거 사들인 외국인투자자들이 매도 우위로 돌아서며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 기간 신한지주를 1210억원가량 팔아치웠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도 각각 1075억원, 56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은행주는 순이자마진(NIM) 덕분에 대표적인 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히지만 정작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예대마진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보다 경기 침체가 불러올 악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있어서다. 코로나19 시기 불어난 부실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 확대가 불가피한 데다 하반기 내 시중금리 '피크아웃(고점 통과)' 가능성도 은행주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에 따른 대손비용 확대 우려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시장금리 급등은 향후 기준 금리 인상을 반영해도 과도한 수준"이라며 "올해 하반기 내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되고 시장금리도 4분기를 기점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조달 비용 상승도 은행들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요구불 예금 등 단기 예금에서 고금리 상품으로 이탈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앞다퉈 높이면서 조달 비용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은행들을 대상으로 예대 금리차 축소를 요구하고 나선 점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선진국과 달리 금융 시스템 개선하지 않아 구속성이 없는 저(低)원가성 예금 등 단기 예금 의존도가 더 높아진 상황"며 "예금 고유의 지급결제 기능이 약화되면서 금리 상승 시 대량 이탈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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