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기존 SK텔레콤을 존속법인 SK텔레콤과 신설법인 SK스퀘어로 0.6073625대0.3926375로 인적분할하는 내용 안건을 의결했고, 지난 1일 이들 2개 회사가 새로 출발했다. 증시에서는 한 달 간(10월 26일~11월 26일) 거래가 정지됐으며, 거래 정지 직전일인 지난 10월 25일 종가는 30만9500원, 시가총액은 22조3026억원이었다. 분할 후 존속법인인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지분 74.3% 보유), SK텔링크(100%), F&U신용정보(50%)를 자회사로 두게 된다. 신설법인인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20.1%), 11번가(80.3%), SK쉴더스(옛 ADT캡스·62.6%), T맵모빌리티(66.3%), 원스토어(47.5%) 등을 자회사로 둔 회사로 거듭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분할 이후 각 사 주가를 결정짓는 요인이 다를 것으로 내다보며 SK스퀘어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분할 후 SK텔레콤의 주가 결정 요소는 총 배당금과 배당금 흐름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현재 SK텔레콤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과 설비 투자 추이로 볼 때 2022년 이후 총 배당금 감소 가능성이 높아 보이나 경영진이 나서 장기적으로 배당금 유지를 공언한다면 높은 시가총액 유지도 가능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부터 분기 배당을 도입하고, 향후 3년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CAPEX(설비투자비)'의 30~40% 수준을 배당 재원으로 하겠다는 내용의 배당정책을 밝힌 바 있다. 대신증권은 새 배당정책을 감안할 경우 2021년 주당배당금을 3400~3800원(배당수익률 5.5~6.1%), 2022년 주당배당금을 4000~4500원(배당수익률 6.5~7.3%), 2023년 주당배당금을 4600~5200원(배당수익률 7.4~8.4%)으로 추정했다.
신설법인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등 기존 상장사 주가와 11번가, SK쉴더스 등 비상장사의 상장 추진 상황, 인수·합병(M&A) 등이 주가 추이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SK쉴더스 등 SK텔레콤이 성장시켰던 다양한 ICT 분야 자회사를 중심으로 한 투자형 지주회사를 표방하고 있다"며 "자회사들의 배당과 기업공개(IPO)를 통해 기업가치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키고 동시에 확보한 현금으로 추가적인 투자를 진행하여 기업가치를 올릴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은 "커머스·모빌리티 등 SK스퀘어 자회사가 성과를 보여주기 시작하면 지주 업종 내에서도 독보적인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는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시가총액을 각각 13조~18조원, 6조~9조원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시가총액을 각각
한편 SK스퀘어 자회사 원스토어는 26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심사 과정에서 변수가 없다면 내년 1분기에 공모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2016년 설립된 원스토어는 통신 3사와 네이버가 운영 중이던 애플리케이션 설치 프로그램을 통합해 출범했다.
[강봉진 기자 /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