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metaverse)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신조어다. 가상세계와 현실이 뒤섞여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세상을 의미한다.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2019년 50조원이던 메타버스 경제 규모가 2025년 540조원, 2030년 17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상장한 국내 4개 운용사의 메타버스 ETF 수익률은 8일까지 14.01~27.74%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0.53%에 불과하다. 이 기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미국 나스닥 지수 상승률도 9.68%로 국내 메타버스 ETF 상승률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국내 메타버스 ETF 중에서 삼성자산운용의 KOEX(코덱스) K-메타버스 액티브는 27.74%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순자산은 8일 기준으로 1500억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타이거) Fn메타버스는 24.16%로 수익률은 2위지만 1800억원으로 순자산 규모는 1위를 기록했다.
코덱스 K-메타버스 액티브는 하이브, 카카오게임즈, 아프리카TV, 펄어비스, 네이버, 위메이드 등 보유 비중이 높다. 타이거 Fn메타버스는 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위지윅스튜디오, 네이버, LG이노텍 등의 순으로 비중이 높다. 메타버스를 통한 매출·이익 확대 전망에 하이브, 아프리카TV, 펄어비스, 위메이드 등의 주가는 연일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브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위버스를 보유 중이다.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플랫폼 확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아프리카TV도 메타버스 플랫폼 '프리블록스'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회사인 펄어비스와 위메이드도 메타버스 관련 사업 확장 기대감을 한몸에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올해 초부터 메타버스 투자 열기가 뜨겁지만 성과는 한국에 비해 떨어진다. 지난 3월 게임업체 로블록스가 뉴욕 증시에 입성하면서 미국에서는 본격적인 메타버스 투자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사명을 '메타'로 바꾸며 메타버스 선도 기업을 표방하고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이달 초 열린 연례 컨퍼런스에서 메타버스 사업 확대 계획을 밝혔다.
이런 열기는 지난 6월 30일 사상 최초 메타버스 ETF인 '라운드힐 볼 메타버스(META)'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META의 최근 수익률(10월 13일~11월 8일)은 10.73%로 나스닥 지수 상승률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 파운트가 지난달 28일 미국에 상장한 메타버스 ETF인 MTVR의 상장이후 8일까지 수익률도 0.56%에 그친다.
메타버스 ETF 규모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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