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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증권가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달 25일 5만9100원에서 전날 5만5300원까지 2주 동안 6.4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는 7.28%, 하나금융지주도 7.61% 떨어졌다. 우리금융지주만 0.37% 올랐을 뿐이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3곳의 주가가 최근 보름새 6~7% 하락한 것이다.
수급을 보면 전반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우세하다. 개인은 지난 2주간 신한지주를 1535억원, 하나금융지주 761억원, KB금융 133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주가가 비교적 견조했던 우리금융지주는 393억원을 순매도했다.
금융주의 주가 흐름은 연준의 테이퍼링 돌입이 주가에 호재가 될 것이란 기존의 전망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지난 3일(현지시간) 연준은 매달 국채 1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50억달러씩 채권 매입액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연준은 매달 1200억달러의 채권을 매입하면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데 매달 150억달러씩 채권 매입액을 줄여 8개월 뒤 양적완화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연준이 돈줄을 죄기 시작하면 금리가 오르고, 금리가 상승하면 예대마진이 커지면서 금융회사의 수익성이 개선돼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금융주 주가가 우하향하고 있는 것은, 우상향하던 시장금리가 최근 들어 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1일 1.696%까지 올랐던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밤 1.4888%까지 떨어졌다. 미국 국채 10년물의 금리는 지난 3월 말 1.744%까지 올라다가 8월 초 1.174%까지 떨어졌고 이후 10월 말 1.7% 수준까지 급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테이퍼링을 선반영해 미리 올랐던 국채금리가 테이퍼링 시점이 되자 하향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3년 만기 국채금리도 마찬가지다. 지난주 2.10%를 찍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 1.90%까지 단기 급락했다.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점도 금리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을 발표하면서 "공급망 차질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고 물가상승 역시 마찬가지"라며 "금리인상은 경제 상황에 달려있다. 우리는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영란은행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미국의 고용지표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국내에서도 국고채 금리 급등에 정부와 한은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금융업이 대표적인 규제산업인 만큼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책 리스크에 대한 부담도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금리가 다시 하락전환하고 있기는 하지만 은행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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