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앞둔 차백신연구소의 염정선 대표이사(사진)가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차백신연구소는 면역증강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백신 및 백신면역증강제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이다. 녹십자가 출연한 연구재단법인 '목암생명공학연구소' 출신 인력을 중심으로 설립된 뒤 2011년 차병원그룹에 편입됐다. 차백신연구소는 차바이오텍이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다.
면역증강제란 백신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을 증진해 백신 효능을 극대화하는 물질이다. 백신 접종 횟수를 최소화하거나 생산가를 절감할 수 있다. 차백신연구소는 면역증강제 '엘팜포'와 '리포팜' 개발을 완료했고 엘팜포는 국내 바이오기업 애스톤사이언스에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한 이력이 있다. 엘팜포는 인체에 유입된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면역세포인 T세포의 활동성을 높이는 세포성 면역반응과 항체 생성을 활성화하는 체액성 면역반응을 동시에 유도한다. 대표적인 면역증강제(alum)와 비교해 100배 이상의 항체 형성 효과를 보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근에는 엘팜포를 활용해 면역항암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항암백신에 적용하는 면역증강제 기술을 이전하는 2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염 대표는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플랫폼의 원천기술을 차백신연구소의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그는 "국내 백신회사로는 유일하게 면역증강제 관련 S등급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력을 증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성이 큰 분야에 주력 파이프라인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과 차병원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차백신연구소는 면역증강제 엘팜포와 리포팜을 활용해 만성 B형 간염 치료백신, 3세대 B형 간염 예방백신,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을 주력 제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염 대표는 "감염질환 외에도 항암백신 및 항암면역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현재 4가지 파이프라인이 임상 단계에 있는데 중장기 목표로는 2026년까지 8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임상시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 65%를 B형 간염 관련 백신, 대상포진, 독감 백신의 임상시험과 신규 파이프라인 연구에 사용할 계획이다.
만성 B형 간염 치료제의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되면 2023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염 대표는 "기술이전과 임상 진입이 반복되는 선순환 구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재무구조의 건전성도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차백신연구소의 부채비율은 1537%로 동 업종 평균 115.43% 대비 높은 편이지만 여기에는 지난해 12월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투자받은 전환사채가 포함돼 있다. 이를 제외하면 부채비율은 66% 수준으로 낮아지며 보통주 전환 이후에는 부채비율이 4% 수준까지 낮아진다
차백신연구소는 395만주를 100% 신주로 모집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1000~1만5000원으로 총 435억~593억원을 공모할 계획이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39.4%다. 이달 12~13일 공모 청약을 거쳐 같은 달 2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강인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