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환 기자] |
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3.86포인트(1.82%) 내린 2908.3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1일 -1.62%, 5일 -1.89% 하락한 데 이어 이날까지 사흘째 1%대 급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말 3060선이었던 코스피는 불과 사흘 만에 160포인트 가량 하락해 현재 2900선까지 밀렸다. 전날 3000선을 내준 지수는 오전장에 반짝 상승한 뒤 곧바로 낙폭을 키우며 2900선마저 위협받는 모습을 보였다.
단 사흘 만에 코스피 시장 전체의 시가총액은 2231조9573억원에서 2121조3445억원으로 110조6128억원이나 줄었다. 코스피 시총 3, 4위인 네이버(61조2702억원), LG화학(52조4501억원)을 합한 것과 비슷한 규모다.
아시아 주요 증시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날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1.05%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0.95%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중국 헝다그룹 파산 위기 등 기존 악재에 미국 부채한도 협상, 중국 전력난 등이 터져나오면서 악재가 누적되는 형국이다. 특히 중국 증시가 지난 4일부터 내일인 7일까지 휴장하면서 중국발 악재에 아시아 주요 증시가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코스피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진이 뼈아프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이후 사흘간 3.78%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6.31% 떨어졌다. 두 회사는 코스피 시장 전체에서 22.6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연중 최저가를 찍었다. 삼성전자는 7만1200원, SK하이닉스는 9만5800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의 하락분 50포인트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 두 종목이 8포인트 넘게 지수를 끌어내렸다.
증권가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악재가 서서히 영향력을 잃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의 경우도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미국 행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원치 않는 만큼 데드라인인 이달 18일 전까지 어떤 식으로든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이달 중순 이후나 내달 초에 지준율 인하 등 경기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만큼 2800선까지는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총생산(GDP)과 기업이익 하에서 코스피의 락바텀(단기 저점)은 2800포인트 초반 수준"이라며 "연말까지 코스피가 3000~3300선 사이에서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하회하는 구간에서는 분할매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기계 등이 4~5% 떨어졌고 보험 한 업종만 소폭 올랐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79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65억원, 84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최근 사흘 동안 1조2000억원이 넘는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급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481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118개 종목이 상승했고 780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3.01포인트(3.46%) 내린 922.36에 마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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