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현지시간) 홍콩증시 오전 장에서 항셍지수와 IT대형주 '메이퇀' 주가 급락세 |
27일(현지시간) 오전 장에서 홍콩 증시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2.08% 떨어졌다. 본토 증시에서는 상하이 종합주가지수가 0.17% 떨어지는 데 그쳤지만 장 초반 2%대 낙폭을 기록했다. 항셍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주 금요일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규제 불확실성이 불거진 탓이다.
뉴욕증시에서는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중국 주식이 반등하는 분위기를 보이면서 JP모건과 블랙록 등이 중국 투자를 권고해왔다. 다만 규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 시총은 5개월 만에 7690억달러 만큼 쪼그라들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 후반 중국 규제당국이 당국 권고를 듣지 않고 뉴욕증시에 상장한 디디추싱(DIDI)에 대한 엄중 처벌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에 이어 '사교육 금지' 교육 개편안을 발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홍콩 증시는 물론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관련 기업들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했다.
26일 뉴욕증시의 경우 교육 부문 '중국 최대 온라인 교육 플랫폼' 신동방(EDU ▼34.01%)을 비롯해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이 상승 베팅했다가 손실을 본 것으로 유명한 테쳐두(GOTU ▼28.98%), 미국 공매도 투자자들이 부정 의혹을 제기한 탈에듀케이션(TAL ▼26.54%) 등이 일제히 30%를 넘나드는 폭락세를 기록했다.
IT 부문을 보면 '중국판 아마존' 알리바바(BABA)와 징둥닷컴(JD)이 26일 뉴욕 증시에서 각각 ▼7.18%,▼8.59% 급락했고 '중국판 구글' 바이두(BIDU)와 '중국판 마켓컬리' 다다넥서스(DADA)가 각각 ▼5.96%, ▼10.57% 낙폭을 그었다.
이밖에 부동산 부문 중국 기업도 주가가 폭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KE 홀딩스(BEKE) 주가는 하루 만에 27.69% 폭락했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 투자 경고음이 나온다. '돈나무 선생님'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주식 투자 경고'를 하면서 26일 자사 상장지수펀드(ETF) '아크 핀테크 이노베이션'(ARKF)를 통해 징둥닷컴(JD)과 알리바바(BABA), 핀둬둬(PDD) 주식을 대량 매도했고 장외 종목인 텐센트 주식도 내다 팔았다.
한 때 알리바바 주식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주목받은 아크의 대표 ETF인 '아크 이노베이션'(ARKK)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올해 2월 8%를 오갔던 중국 주식 비중을 7월 현재 0.5% 밑으로 대폭 줄였다. 바이두 지분은 전부 매도했고 장외 주식인 텐센트 주식은 134주만 보유 중이다. 앞서 13일 우드 CEO는 자사 웨비나를 통해 중국 기술주에 대해 "사람들은 중국 정부가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며 연장 선상에서 나도 이런 점 때문에 중국 기술 기업들에 대한 시장 평가가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본다"고 주가 급락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은 당신이 얼마나 많은 돈을 잃는 지 신경쓰지 않는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공산당 지도부의 자국 산업 규제가 특히 외국인 투자자를 압박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최근 중국 주식 폭락 사태에 대해 "최악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평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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