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1,700도 돌파하는 등 상승 기조를 타고 있지만, 한숨 쉬는 개인투자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돈을 많이 못 벌었다는 얘기인데요.
이 정도 주가지수면 증권사 객장 분위기는 웃음꽃이 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모습입니다.
최윤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여의도의 한 증권사 객장입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900선에서 1,700까지 오르는 등 연중 최고치 기록을 세우고 있지만, 분위기는 그다지 밝지 않습니다.
심지어 한숨 쉬는 사람들도 곳곳에 눈에 띕니다.
지수는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돈을 많이 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주식 투자자
- "주식에 투자해서 일반인은 못 먹어요. 옛날에 손대놓은 거니깐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죠. 본전 찾은 것만 다행으로 알아요."
증권사에는 왜 갖고 있는 종목이 안 오르느냐는 개인투자자들의 문의가 쏟아지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최원호 / 대신증권 대리
- "실제 개인투자자들 지수 올라가는 만큼 많이 버시지 못했습니다. 특히 중·소형주를 고집하신 분들은 자신이 보유한 종목만 빠진다며 속상해하기도 하십니다."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최근 지수 상승은 외국인들의 매수가 집중된 대형주가 이끌다 보니, 통상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한 중·소형주는 상승폭이 미미했습니다."
실제 6월 말 이후 코스피지수는 1,390에서 1,700에 육박하는 동안, 개인이 많이 사들인 20개 종목은 평균 4.7% 상승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21%의 5분의 1에 그쳤습니다.
이에 비해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상승률은 36%. 사실상 외국인들의 잔치입니다.
코스닥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5.4%로 코스닥지수 상승률 9%의 절반 정도입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주로 매수한 종목은 각각 평균 30%, 42%의 수익률을 나타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번에도 승률 낮은 게임을 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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