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SM, JYP, YG 등 국내 4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주가가 최근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증시에서 SM엔터테인먼트는 전날보다 3.75% 오른 5만5700원으로 장을 마쳤고 YG와 JYP 역시 각각 5.94%, 1.78% 오른 5만5300원과 4만2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엔터주 상승을 주도했던 하이브는 0.92% 하락 조정받아 32만1500원에 마감했다.
엔터주의 본격적인 상승은 5월 초에 시작됐다. 하이브는 5월 초 대비 35.9% 상승했고 JYP와 YG도 각각 36.2%, 34.8% 올랐다. SM은 5월 초 대비 상승률이 무려 86.9%를 기록했다.
최근 엔터주의 상승은 소속 연예인들의 인기나 단기 이익 상승 때문이 아니라 연예 기획사에서 팬덤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형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엔터 산업의 키워드는 '플랫폼'"이라면서 "팬덤 플랫폼으로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엔터사의 대표 팬덤 플랫폼은 하이브의 '위버스'와 SM의 '버블' '리슨'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이브 위버스에 YG 소속 아티스트가 참여하면서 플랫폼 공유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고, JYP는 SM 자회사인 디어유에 지분 참여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공유하고 있다. 팬덤 플랫폼은 엔터 산업 자체를 바꿔놓고 있다. K팝 영토가 글로벌화함에 따라
박 연구원은 "BTS(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는 이미 '위버스 플랫폼'의 가치를 인정받아 다른 엔터사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른 엔터사도 플랫폼 가치가 더해지면서 함께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