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촉즉발 가계부채 ◆
대출 확대가 모든 계층의 실물자산 축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그 효과는 고소득층에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홍승기 동국대 명예교수 연구팀은 한국경제연구 3월호에 '가계부채가 저소득계층 가계의 자산 및 소득에 미치는 영향 분석' 논문을 게재했다.
이 논문에서 연구팀은 "고소득층 가계의 금융부채는 거주 주택 외에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실물자산 증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저소득층과 비교해 높다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소득이 높을수록 부채를 일으켜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금액이 상대적으로 크고 최근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급등한 효과를 더 크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자들은 2015~2019년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표본을 바탕으로 가계부채가 계층별 실물자산과 금융자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이 표본을 소득에 따라 5개 계층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금융부채가 상위 20% 고소득층의 실물자산 증가에 높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대적으로 저소득 계층인 하위 40%의 계층도 부채를 통한 자산 투자 성향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저소득 계층은 2015년 이전까지는 차입한 부채를 거주 주택 마련 또는 전월세 보증금 마련을 목적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2015년 이후부터는 기존 저축액의 일부를 사용하면서도 거주 주택 외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저소득층에 대한 대출 확대가 소득계층 간 부의 차
[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