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일)부터 재건축 조합원의 지위, 즉 입주권을 사고팔 수 있게 됐습니다.
일부에서는 매물이 나오면서 호가도 떨어지기 시작해, 앞으로 강남 재건축 시장의 움직임이 주목됩니다.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 개포 주공 1단지.
2003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대표적인 소형 재건축 단지로 최근 강남 집값 상승을 주도해 온 곳입니다.
하지만, 치솟기만 하던 호가는 최근 눈에 띄게 주춤해졌습니다.
재건축 전매 제한이 풀리면서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개포동 삼성공인
- "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요. 17평 기준으로 지난번 고점보다 3∼4천만 원 정도 떨어진 값에 호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대출을 많이 받아 투자했거나 재건축 진척 상황이 더딘 데 부담을 느낀 물량이라는 것.
시간이 지나면 급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개포동 ○○ 공인
- "다주택자 중에 명의 여럿 있는 분들이 많이 빼시는 것 같아요. 현재 나온 물건은 자금압박 때문에 나온 건 아직 없고요. 그건 좀 지나봐야 할 것 같아요. 아직 초기단계니까."
하지만, 대부분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의 금융 규제 강화 움직임 등으로 매수자가 선뜻 나설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 인터뷰 : 박원갑 / 스피드뱅크 소장
- "단기적으로는 매물이 나와서 가격이 다소 하락할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환금성이 좋아지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재건축 아파트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매수 매도자 간 힘겨루기 속에 강남 재건축 시장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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