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비롯해 LG화학 등 대장주가 고전하면서 코스피가 불안한 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선 셀트리온(1.21%)과 포스코(3.13%)만 올랐고, 삼성전자(-0.24%) SK하이닉스(-2.17%) 네이버(-2.65%) 현대차 등 대다수 종목이 하락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우리 증시는 상승 출발했지만 미국·유럽연합(EU)과 중국·러시아 갈등 구도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중국 일본 대만 증시와 덩달아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반도체·화학 등 성장주 주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이들 주식을 집중 매수했던 동학개미(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불안해하는 분위기다.
주목되는 것은 시총 비중이 높은 기술주의 향방이다. 이와 관련해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3조달러 규모 친환경 인프라스트럭처 지원책을 마련해 내부 검토에 나섰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친환경·기술주가 오랜만에 눈에 띄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상승 추세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나스닥지수 선방은 경기순환주 투자 열기가 끝났다기보다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바이든 정부의 3조달러 친환경 인프라스트럭처 부양책 기대감이 더 크게 반영된 결과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정부가 3조달러 규모 친환경 인프라 법안을 크게 두 개로 나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하나는 '미국 친환경 인프라'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기존 인프라 개선뿐 아니라 청정 에너지·5G(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 확충을 위해 미래 고성장 산업을 지원한다는 내용이어서 성장주 투자자들에게는 '호재'처럼 받아들여졌다.
일단 투자자들은 해당 법안을 친환경·기술주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같은 날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직전 거래일보다 5bp(1bp=0.01%) 떨어진 1.69%에 마감한 것도 기술주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외에 태양전지 패널 업체 선파워(SPWR)가 하루 새 8.1% 뛴 것을 비롯해 태양에너지 인버터 업체 인페이즈에너지(ENPH·3.98%)와 가정용 태양 전지판·배터리 업체 선런(RUN·3.24%) 등 재생에너지 부문 기업들 주가가 오랜만에 줄줄이 올랐다.
종합적으로 볼 때 친환경·기술 기업들 주가 변동성은 여전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짐 비앙코 비앙코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나스닥지수가 흔들렸지만 과매도 상태이기 때문에 반등할 것"이라면서도 "10년물 국채 금리가 단기적으로 1.5%대로 돌아올 수 있지만 집행에 들어간 1조9000억달러 부양책
반면 톰 리 펀드스트랫 분석가는 "10년물 금리가 인플레이션 압박 때문에 오르는 것이라면 증시 측면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되는 게 아니다"고 언급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