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의 대우건설 매각으로 대우건설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단기 주가 상승 가능성은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장기적 전망은 견해가 엇갈립니다.
오상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우건설이 다시 시장의 매물로 나온 것은 단기 주가 측면에서 호재라는 것이 증권가의 지배적 시각입니다.
일부 증권사들은 15,000원대부터 17,000원대까지 목표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습니다.
재매각에 따른 M&A 프리미엄과 대한통운 지분의 현금화 가능성도 주가 상승론에 힘을 실었습니다.
장기 주가 예측은 엇갈립니다.
대우건설이 산업은행 사모펀드에 인수되면 당장 뚜렷한 모멘텀이 사라져 주가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반면 유동성이 풍부한 대기업이 대우건설을 가져가면 기업가치를 올리고 주가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도 지분매각 규모 등 매각 방법에 따른 주가 향방과 등락폭은 제각각입니다.
▶ 인터뷰 : 조주형 /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 "대우건설의 공개매각을 어떤 식으로 진행할 것이냐, 지분의 매각 수준, 매각 단가를 어느 정도 생각할 것이냐 그리고 지분 매각 방법을 어느 정도 유연하게 가져갈 것이냐는 부분…"
고육지책으로 대우건설 매각 카드를 꺼내 든 금호그룹 입장에서도 이번 매각으로 최소 2조 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예상돼 다양한 시나리오를 모색할 수밖에 없습니다.
매각 실사 과정에서 대우건설의 잠재부실에 대한 논란도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허문욱 /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 "부외 부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PF 부문에서 3.8조 원 정도 갖고 있고요. 재건축 사업 지원금이 2.7조입니다. 미분양 주택도 6,800세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충당금 문제가 새롭게 드러날 가능성이…."
불확실성이 많은 만큼 일단 추격 매수보다는 매각 시나리오가 구체화되는 시점에서 투자가치 여부를 저울질해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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