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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께 3001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1년 전 가격(약 840만원)보다 약 3.5배 증가한 것으로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에서 1 비트코인 가격이 3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최초다.
비트코인은 2017년 12월 사상 최고치인 1만9000달러(약 2242만원)를 기록한 이후 긴 하락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페이스북과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암호화폐 결제 시장에 뛰어든다는 뉴스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대규모 재정 확장 정책을 내놓으며 시중 유동성이 급증해 가상화폐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비트코인의 경제적 위상이 달라지고 투자 환경도 과거와 큰 차이를 보여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는 "비트코인이 하나의 자산으로 인정받아 가치가 오르는 것"이라고 최근의 상승세를 분석했다.
내년부터는 미국 최대 온라인 결제업체인 페이팔에서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해진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내년부터 미국 페이팔 이용자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 4개 가상화폐로 전 세계 2600만
개인투자자들의 단기 매매 위주였던 시장 환경도 점차 바뀌는 추세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지난 8월 가상화폐 거래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비트코인 펀드를 출시했다. 나아가 이 회사는 최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비트코인 담보대출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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