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주 투자노트 / 지놈앤컴퍼니 ◆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이사(사진)가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마이크로바이옴 부문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9일 오후 2시 기준 시가총액 7898억원으로 코넥스시장 '대장주'인 지놈앤컴퍼니는 이르면 이달 하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의약품 및 소비재를 연구개발하는 회사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안팎에 서식하고 있는 미생물과 유전 정보 전체를 의미한다. 인간의 몸에는 70㎏ 성인 남성 기준 약 5㎏의 세균이 함께 사는데, 10~15년 전부터 분석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 중에서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균을 골라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시장 규모가 2023년까지 13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평균 7~8% 비율로 성장하는 것이다. 배 대표가 이끌고 있는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항암제, 자폐증 치료제, 피부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으로는 면역항암 치료제 'GEN-001'이 있다. GEN-001은 지난해 12월 아시아권 마이크로바이옴 회사 중 처음으로 글로벌 제약사 머크·화이자와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은 뒤 암환자를 대상으로 1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GEN-001은 기존에 20%(환자 5명 중 1명)에 불과했던 면역항암제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뇌질환(자폐증) 치료제 'SB-121'이 FDA 임상 1상 승인을 받았으며 피부질환 치료제 'GEN-501'의 전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배 대표는 지놈앤컴퍼니가 의사들이 시작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다른 마이크로바이옴 기업들과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병원에서 신경정신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했다. 연구개발 부문 총괄대표를 맡고 있는 박한수 대표 역시 서울대 의대 졸업 후 같은 대학원에서 생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해 현재 광주과학기술원에서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뛰어난 기술력을 일찌감치 인정받아 2015년 설립 이후 지난 8월까지 총 788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여기에는 8월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유치한 200억원 규모 프리 IPO(기
지놈앤컴퍼니의 공모 청약은 12월 14~15일 이뤄진다. 희망 공모 가격은 3만6000~4만원이며 희망 공모 금액은 720억~800억원이다. 지놈앤컴퍼니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인건비·임상비·연구비 등 연구개발비에 주로 사용할 예정이다. 상장 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강인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