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2700돌파 ◆
4일 증시에서 개장 후 줄곧 잠잠하던 건설주 주가가 오후 2시 전후로 갑자기 치솟았다. 오후 2시는 청와대에서 개각 발표가 있던 때이고, 이번 개각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교체됐다. 시장이 국토부 장관 교체를 '주택 정책 변화' 시그널로 해석하면서 건설주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전날보다 7.02%(1450원) 뛴 2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후 2시 전까지만 해도 2만원대 초반에 머물다 튀어오른 것이다. 대우건설(6.96%) GS건설(6.68%) 현대건설(4.72%) 등 대형 건설사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거래량도 폭발했다. 현대건설은 전날 거래량이 77만주 수준이었지만 320만주로 늘었고, GS건설도 85만주에서 170만주로 늘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유입 속도가 빨랐다.
건설주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시장이 김 장관 교체를 계기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수요 억제에서 공급 확대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후임 국토부 장관 내정자가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라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보탰다.
코스피가 2700을 돌파하는 등 증시에 불이 붙었지만 그동안 건설주만은 소외돼 왔다. 수요 억제를 통한 부동산 가격 안정이라는 정부의 정책 리스크에 짓눌려온 것이다. 대부분 업종이 연초 대비 주가가 올랐지만 건설주들은 대부분 연초 주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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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