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2700돌파 ◆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코스피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적 강세장이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아직 펀더멘털과 주가 간 괴리가 크다는 분석도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내년 상반기 코스피 밴드 상단 평균치는 2827.50이다. 코스피가 최대 3000까지 갈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면서 현 장세가 구조적 강세장의 초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2023년까지 강세장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2년부터 미국이 주도한 글로벌 강세장이 이어졌는데, 한국 증시는 계속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반도체를 비롯해 전기차, 2차전지, 바이오 위탁생산(CMO) 등 분야에서 과점적 지위를 가진 기업들이 나오고 있고 한국 증시도 글로벌 강세 흐름과 같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네트워크 확장 효과가 큰 초연결사회가 오고, 이는 다양한 성장산업군을 등장시키기 때문에 강세장이 훨씬 더 높고 길게 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1990년대 인터넷 등장, 2000년 중반 중국 경제 부상으로 나타났던 구조적 강세장이 한국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신중론도 있다. 내년 기업 이익 증가가 전망되지만 큰 규모의 펀더멘털 변화는 예상되지 않는다는 게 이유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변화가 있으려면 기업이 새로운 설비를 투자하거나 신산업 이익이 전체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야 하는데, 지금 한국은 여전히 반도체 기업이 상장사
정 센터장은 "내년 경기 반등을 감안한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과 수출액 대비 시가총액이 평균 추세치를 벗어나 아직 구조적 강세장을 논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GDP와 수출액 대비 시총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으로 올라와 있다는 의미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