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자동차업계 시가총액 1위' 테슬라를 두고 유명 공매도 투자자들의 반응이 엇갈려 시장 눈길을 끌고 있다.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매수 1위를 달리는 인기 종목이다. 다만 최근 주가 급등세가 가파른 탓에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야후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월가 대형 투자은행(IB)들은 이달 말 테슬라의 뉴욕증시 대표 주가지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편입을 앞두고 목표 주가를 올리는 분위기다.
3일(현지시간) 헤지펀드 카이코스의 짐 카노스 창업자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최근 테슬라에 대한 공매도 규모를 줄였으며 매우 고통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에 공매도를 할 때 헤지펀드에 허용된 최대치(자본금의 5%)만큼 다 했었다"면서 "나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보거나 그와 대화한 적이 없지만 그를 보게 된다면 '정말 잘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카노스는 테슬라 공매도를 줄였을 뿐 일부는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그 회사가 다섯 분기 연속 흑자를 낸 것은 탄소방출규제 크레딧을 판매한 덕분이지 전기차 영향이 큰 게 아니었다"면서 "테슬라 주가가 회사 수입의 900배이고 앞으로 4년간 추정 수입 전망치의 150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노스는 지난 2015년부터 테슬라를 향해 "아무리 매출을 들여다봐도 실적보다 주가가 터무니 없다"면서 공매도를 해왔다.
카노스는 지난 2002년 미국 초대형 회계부정 사건인 '엔론사태'를 예견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헤지펀드 투자자다. 올해는 앞서 4월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커피를 향해 공매도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그는 "당신들은 쓰레기같은 이런 중국 기업에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투자자들이 이런 회사에 투자하느라 다른 더 좋은 기업에 투자할 기회를 얼마나 놓쳤는지 생각해보라"고 한 바 있다. 루이싱커피는 매출 부풀리기 회계 부정 탓에 6월 나스닥에서 최종 상장폐지됐다.
카노스는 공매도에 집중하지만 기업 뿐 아니라 국가 단위 통계 조작을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그는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은 실제보다 높게 조작하고 인플레이션은 일부러 낮춰서 발표하고 있지만 실제 경제는 지표보다 탄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주목받았다.
카노스의 '테슬라 공매도 축소'언급 하루 전 또 다른 헤지펀드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를 이끄는 마이클 버리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를 공매도했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 버리는 머스크 CEO를 향해 "이런 터무니없는 주가를 보면 머스크는 자신이 가진 지분의 25~50% 규모로 증자 해야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를 예견해 공매도 투자에 나선 후 거액을 벌어들인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3일 테슬라 주가는 오히려 전날보다 4.32%오른 593.38달러에 마감했다. 적어도 이날 기준으로는 카노스가 손실을 줄인 반면 버리는 손실을 키운 셈이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S3파트너스 데이터를 인용해 테슬라 공매도 투자자들이 일일 정산 기준 13억300만달러(약 1조4537억원) 손해를 봤다고 전했다.
공매도는 특정 기업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법을 말한다. 앞으로 주가가 지금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이 특정 기업 주식을 일정 분량 빌려간 후 일단 팔아버렸다가 나중에 주가가 떨어지면 자신이 빌렸던 만큼 주식을 사들여 되갚는 것이다. 간단한 예를 들면 공매도 세력은 지금 1주당 100달러인 A 주식을 10주 빌리고 이를 바로 팔아 1000달러를 받는다. 이후 A 주식 가격이 공매도 세력 예상대로 1주당 50달러로 떨어지면 이 때 주식 10주를 사서 갚으면 된다. 이 과정에서 공매도 세력은 500달러를 최종 차익으로 남길 수 있다.
S3파트너스에 따르면 테슬라의 경우 공매도 세력들이 일단 빌려간 후 갚지 않은 주식(short interest) 3일 시장 가치가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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