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7천억 원 유상증자 공모에 무려 26조 원이 몰리는 등 최근 공모 청약 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시중에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나온 현상인데, 그렇다면 이 돈들은 또 어디로 향해 갈까요?
최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하이닉스 유상증자에 26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이 몰렸습니다.
이 돈이라면 시가총액이 7조 원대인 하이닉스 같은 회사를 3개는 살 수 있는 수준입니다.
개인자금이 9조 가까이 되고 외국인도 6조 넘게 공모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발행가격이 현재 주가보다 30% 낮게 책정됐는데, 지난 1월 유상증자 때도 증자 이후 주가가 3배 가까이 뛴 경험이 있어 돈이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박인규 / 하나대투증권 부장
- "저금리에 매력 못 느낀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았고요. 하이닉스 유상증자 발행가 기존가격보다 30% 쌌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많이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신규 상장하는 기업들 공모에도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서울 마린 공모에는 1조 3천억 원, 중국 원양자원 청약에는 1조 3백억 원, STX엔파코에는 1조 6백억 원이 들어왔습니다.
문제는 청약 경쟁률이 높다 보니 실제 투자규모는 크지 않다는 겁니다.
때문에 이들 뭉칫돈은 단기 차익이 예상되는 또 다른 투자처를 찾아 흘러다니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경준 / 한국투자증권 PB차장
- "CMA나 MMF 대기성 자금으로 유입되는 경향 있을 것이고, 또 하나는 지금과 같은 다른 공모주 청약 자금으로 유입될 수 있습니다."
은행 예금 금리가 너무 낮다 보니 시중의 넘치는 유동성이 주식시장은 물론 부동산 쪽으로 이동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인규 / 하나대투증권 부장
- "일부는 부동산으로 소화될 것 같고 또한 일부는 코스피 1400에서 조정이 지난다고 하면 주식시장 쪽으로도 상당 부분 돈이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경기회복이 가시화되지 않는다면 유동성만으로 주가가 올라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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