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3주 연속 하락하며 하락폭을 키웠다. 그간 강세를 이어가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상승세가 멈추면서 강북권 아파트값도 약 9개월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강력한 대출규제·보유세 강화 등으로 시장이 조정기에 들어선 상태에서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강남을 넘어 서울 전역으로 하락세가 확산되고 있다.
16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4월 둘째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4월 13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하락해 지난주(-0.04%)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 전체 25개구 중 관악구(0.05%)·구로구(0.04%)·강서구(0.02%)·금천구(0.02%) 등 4개구를 제외하고 나머지 27개구가 모두 보합 또는 하락세로 전환됐다. 특히 그간 중저가 단지 위주로 강북 상승세를 이끌던 노원구(0.00%)·도봉구(0.00%)·강북구(0.00%)가 보합세로 전환됐다.
마포구(-0.06%)·용산구(-0.05%)·성동구(-0.02%) 등 핵심지역도 하락폭이 커지면서 강북권 전체가 지난해 7월 이후 약 9개월(41주) 만에 하락전환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등 강북 인기 단지에서 전용 84㎡가 15억원 아래에서 거래되는 등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 추세다.
강남구(-0.27%)·서초구(-0.26%)·송파구(-0.19%) 등 강남 3구는 매수심리 위축되며 하락폭이 커졌다. 주요 재건축과 인기 단지에서 급매물이 늘고 있지만 거래가 거의 성사되지 않고 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6㎡는 현재 18억원 중반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18억원선에 급매물이 나와 있다.
수용성(수원·용인·성남)등 수도권에 퍼진 풍선효과도 한풀 꺾였다. 인천(0.21%), 수원(0.05%) 등 그간 강세를 보이던 지역들의 상승폭이 빠르게 줄고 있다. 다만 안산(0.30%)·시흥(0.24%) 등 수도권 일부 비규제 지역은 교통 호재와 정비사업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방에선 초강세를 이어가던 대전(0.12%)과 세종시(0
전세값도 상승폭이 계속 줄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전세값은 0.02% 상승해 지난주(0.03%)에 비해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신길뉴타운에서 대규모 입주가 시작된 영등포구(-0.04%) 전세값이 이번주 하락세로 전환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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