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이 한진칼 경영권을 놓고 분쟁 중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주주연합 측 모두에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 안건과 주주연합 측이 내세운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 행사 방침을 나타낸 것이다. 20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캘퍼스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다고 공시했다. 해외 대형 연기금 가운데 사전 의결권 행사 방향을 공시한 곳은 캘퍼스가 처음이다.
캘퍼스는 총 11개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반대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캘퍼스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나타내는 동시에 주주연합 측이 주주제안을 통해 추천한 사내이사·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조 회장과 3자연합 양측과 모두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