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제일제당 [사진 = 연합뉴스] |
20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은 전날 대비 21.29% 급등한 18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전일 하락폭이 26.19%에 달해 주가가 회복되진 않은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달과 비교하면 40% 넘게 빠졌다.
CJ제일제당 주가가 부진했던 것은 신용 위험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차입의존도가 높은 CJ제일제당의 부담이 커졌다는 기류가 생겼다. 작년 4분기 기준 회사의 부채비율은 157%로 동종 업계 평균(115%) 대비 소폭 높다.
전문가들은 CJ제일제당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입장을 내비친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약 3500억원 정도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이미 1500억원 어치를 갚았으며, 7000억원 수준의 현금성자산도 지닌 상태다. 지난해 가양동 토지 및 건물(8500억원), 영등포 공장(2300억원), 인재원(528억원) 등을 처분하며 실탄을 확보한 덕분이다.
증권사들은 CJ제일제당에 대해 여전히 '매수 의견'을 밝히고 있다. 대신증권은 향후 1년동안의 목표주가를 39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37만원)와 DB금융투자(34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34만원) 등도 유사한 수준의 목표가를 내놓았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금 보유액과 만기도래 부채 수준을 고려하면 CJ제일제당의 단기 유동성 리스크는 높지 않은 편"이라며 "불안정한 증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주가 하락은 다소 과도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의 올해 실적 전망도 우호적인 편이다. 모건스탠리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CJ제일제당의 1분기 영업이익(물류 부문 제외)이 전년 대비 15% 가량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다. NH투자증권 역시 작년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회사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리란 입장이다.
Kelly Kim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식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회사의 기업간거래(B2B) 판매가 일시적으로 부진할 수는 있지만, 식품 관련 매출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 말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올해는 쉬완스 인수 및 생물자원 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일부 상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대비 환율 리스크가 축소된 점도 주목해야 할 것"이란 입장이다.
다만 부채자본시장(DCM) 에선 CJ제일제당의 신용 리스크를 중장기적으로 지켜봐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금흐름이 계속해서 개선돼야 일각의 우려를 씻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잇따른 인수합병(M&A)의 시너지 효과가 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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