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2시 38분 코스피는 전일대비 63.91포인트(3.26%) 하락한 1899.02를 기록하며 심리 저지선인 19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 19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6년 2월 17일이 마지막이다. 지난해 8월 29일 이른바 '바이오 쇼크'로 장중 한때 1891.81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이후 소폭 반등해 1910선에서 장을 마감한 바 있다.
코스닥 시장 또한 4% 넘게 하락하면서 592.61에 머물며 6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 급락은 코로나19 공포 영향 탓이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둔화되면 사태가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날 이날 대구·경북을 비롯해 수도권 일대에서도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10일) 0시에 비해 242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신규 확진자 242명 가운데 149명은 대구·경북에서 나왔다. 대구 131명, 경북 18명이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영향으로 서울 지역 신규 확진자는 52명으로 집계됐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12명이다. 서울과 경기는 누적 확진자가 각각 193명과 175명으로 200명에 접근하고 있다. 국내 누적 확진자수는 총 7755명이다.
여기에 미국 코로나19 확진자가 10일(현지시간) 700명을 넘기며 시장 낙폭을 부추기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될 경우 미국 증시의 추가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악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지수 하단으로 생각했던 1900선의 하향 이탈 가능성과 일부 부실기업들의 도산 가능성까지 모두 열어둬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라며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이 여전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실패에 따른 유가 급락과 에너지 기업들의 부실 리스크, 여전히 진정되지 않는 미국의 금리가 동시다발적으로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오는 17~18
한편, 이날 개인은 9719억원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629억원, 3760억원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면서 3조5000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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