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9시 6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3.02포인트(0.15%) 하락한 1959.91을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개장 직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약세를 보였다. 개인 투자자가 5거래일 연속 순매수 동향을 보이며 이들의 물량을 받아내고 있어 장 초반 1960선을 오가며 등락은 반복하고 있다.
지난 9일 코스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와 더불어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4% 이상 떨어져 '블랙 먼데이'를 기록했다. 당일 외국인은 1조3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물량을 던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그러나 전일에는 외국인 대량 매도에도 기관과 개인이 물량을 받아내면서 반등에 소폭 성공해 1960선을 회복했으나 외국인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좀처럼 상승 곡선을 이루지 못하는 분위기다.
간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미국의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 등으로 크게 올랐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미국 등 각국 정부의 대응책, 국제유가 동향 등에 촉각을 기울였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자 전 국민의 이동을 제한하는 초강력 조치를 내놨다. 유럽에서 이탈리아와 같은 조치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자극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급여세 인하 등 코로나19에 대응한 재정 정책을 이날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올해 남은 기간 급여세를 0%로 낮추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부양책의 규모 및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라 증시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 950포인트 가량 올랐던 데서 한때 160포인트 이상 하락으로 급전 직하했다. 장 후반에는 대규모 부양 기대가 재부상하면서 급반등했다. 장중 변동 폭은 1300포인트를 초과했다. 여기에 국제 유가가 전일 폭락 이후 반등에 성공한 점도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문제는 이제 중국과 한국보다 유럽과 미국에서 더 심각한 상황이 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급여세 면제를 제안했다는 소식에 미국 증시는 5% 가까이 반등했지만 이탈리아에서는 부양책의 일환으로 채무상환을 유예해주는 조치에도 오히려 은행 부실에 대한 문제가 재부각되는 계기가 되면 증시는 3% 넘는 낙폭해 향후 글로벌 증시는 각종 부양책들에 의해 일부 '반등'할 수 있겠으나 코로나19 문제로 인해 수면 위로 드러난 문제들로 변동성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유가 급락에 따른 셰일업체들의 부실 우려나 이탈리아 은행 부실 문제 등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운송장비, 섬유·의복, 의약품, 은행, 철강·금속, 금융업 등을 오르고 있고 통신업, 전기·전자, 의료정밀 등은 떨어지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이 1857억원 순매수하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93, 1202억원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238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흐름이 엇갈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셀트리온, L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26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253개 종목이 내리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4포인트(0.18%) 오른 621.11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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